김성호법률사무소

인천 김성호 변호사의 웹툰·게임 제작기, AI 활용과 사람의 책임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웹툰과 게임을 AI의 도움으로 제작하며 느낀 즐거움과 두려움을 나눕니다. 창작 경험을 통해 법률 업무에서 도구의 가능성과 변호사의 책임도 돌아봅니다.

김성호 변호사김성호 법률사무소

· 자료 확인 2026년 10월 25일

웹툰 《드래곤 변호사 김고블린》 1화의 한 장면. 무너진 갱도에서 정신을 차린 고블린 광부가 「…나, 변호사였지.」 하고 떠올린다

오래 묵혀 둔 꿈을 꺼내다

법률 사건을 맡는 일상에 요즘 두 가지 작업이 더해졌습니다. 웹툰을 그리고 게임을 만드는 일입니다. 제 직업과는 멀어 보이는 작업을 시작한 까닭은 어린 시절의 바람에 있습니다.

상상한 이야기를 만화에 담고, 직접 설계한 세계에서 사람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림 솜씨가 따라주지 않았고, 프로그래밍은 배울 엄두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마음만으로는 넘기 어려운 벽 앞에서 시작을 미뤘습니다.

그 벽을 조금씩 넘도록 도와준 도구가 AI입니다. 바라기만 하던 일을 이제 제 손으로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림에 능숙해졌거나 개발 기술을 익힌 것은 아닙니다. 두 업종 모두 종사한 적이 없습니다. 대신 줄거리를 구상하고 등장인물을 세우며, 플레이 방식을 설계합니다. AI에 요청한 내용을 살펴본 뒤 원하는 방향과 다르면 수정을 거듭합니다. 서툰 구석도 있지만 상상이 눈에 보이는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막연히 기다리던 ‘언젠가’가 오늘의 작업이 되었다는 사실이 즐겁습니다.

홍보에 대한 기대 역시 있습니다. 작품을 접한 분들이 저와 사무소를 기억해 주신다면 반가울 것입니다. 그러나 홍보 효과만 바라보고 지속하기에는 품이 꽤 듭니다. 어울리지 않는 대사를 새로 적고, 표정 하나에도 몇 차례 수정을 요청합니다. 캐릭터가 지나치게 빨리 성장하지는 않는지, 같은 행동을 되풀이해도 흥미가 이어지는지 살핍니다.

다른 사람이 맡긴 과제였다면 이만큼 매달리기 어려웠을 듯합니다. 오래 접어 두었던 소망을 뒤늦게 펼치는 작업이기에 계속 붙들게 됩니다.

게임 《법조인 키우기: 로스쿨 서바이벌》 실제 화면. 최종 보스로 등장하는 「지옥에서 온 변호사」와 싸우는 장면

보기 좋은 결과 너머의 판단

창작의 기쁨 옆에는 두려움도 따라옵니다. 문외한인 저도 이런 결과를 얻는 모습을 보며 기술의 변화 속도를 체감합니다. 해당 영역을 잘 아는 사람이 이 도구를 능숙하게 다룬다면 가능한 범위는 얼마나 넓어질지 생각하게 됩니다.

제작을 이어 갈수록 방향을 정하는 판단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보는 이와 플레이하는 이가 무엇을 느끼게 할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완성도 있어 보이는 그림에서도 등장인물의 마음과 표정이 어긋납니다. 읽기에 매끄러운 말도 그 캐릭터의 성격에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류 없이 작동한다는 이유만으로 게임에 재미가 생기지도 않습니다. 겉모습이 갖춰졌다는 것과 의도에 맞게 만들어졌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 간격을 발견하고 메우는 역할은 사람이 맡습니다. 앞으로는 방향을 세우는 기획력, 인간과 서사를 읽는 감각, 사소한 부자연스러움을 감지하는 눈이 더욱 필요하리라 봅니다.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이런 역량이 만날 때 시도할 수 있는 영역도 넓어질 것입니다.

법률 업무에 남는 확인과 책임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변호사는 방대한 기록을 살피고 일어난 일을 재구성하며, 진술끼리 또는 진술과 증거 사이에 어긋남이 없는지 검토합니다. AI를 알맞게 사용한다면 자료 정리나 되풀이되는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덜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여유를 어디에 쓸지가 중요합니다. 사건의 쟁점을 한층 깊게 들여다보고, 의뢰인의 말을 충분히 들으며, 어떤 대응이 필요한지 숙고하는 데 보탤 수 있습니다. 처리 과정의 효율을 높이는 일이 비용 부담을 덜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유려하게 쓰인 문장이 법적으로 타당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서술된 사실이 기록과 일치하는지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제시된 출처가 실재하는지, 그 내용을 이 사건에 적용할 수 있는지도 따져야 합니다. 확인의 의무와 그에 따른 책임은 변호사에게 있습니다. 의뢰인 정보를 취급할 때는 비밀을 지키고 자료를 보호하는 조건 역시 갖춰져야 합니다.

결과를 받아 보는 데서 업무가 끝나지는 않습니다. 오류를 가려내고, 빠진 대목을 짚으며, 추가 확인이 필요한 지점을 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익숙하지 않은 창작 영역에서도 도구의 도움을 받아 작업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법을 배우고 사건을 수행해 온 변호사가 축적한 지식을 바탕으로 AI를 활용할 때의 가능성도 크다고 봅니다. 그 가능성을 실제 의뢰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탬이 되는 쪽으로 사용하고 싶습니다.

기쁘고 두려워도 이어 가는 작업

제게 웹툰과 게임 제작은 취미이며, 바라던 모습을 실현하는 활동입니다. 새로운 도구를 손수 다뤄 보면서 어디에 도움이 되고 어디서 판단이 필요한지 익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어려서는 실력이 모자라 엄두를 내지 못했던 창작을 지금 시작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동시에 익숙했던 업무 방식과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빠르게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는 두려움을 느낍니다.

요즘은 그 두 감정이 나란히 있습니다. 그래도 다음 장면을 만들고 게임을 다듬는 일을 이어 가려 합니다. 오래 품었던 바람을 실행할 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웹툰 《드래곤 변호사 김고블린》 보기 (AI 활용 제작) · 게임 《법조인 키우기: 로스쿨 서바이벌》 안내 (구글 플레이, 전체이용가, 확률형 아이템 포함, 제작·배급 김성호 법률사무소)

김성호 변호사

김성호 변호사

인천지방변호사회 형사특정변호사 · 건축기사 · 계양경찰서 수사민원상담관

무리하게 수임을 권하지 않습니다. 사실관계 정리부터 함께 시작하겠습니다.

상담 예약

이 글은 일반적인 법률 정보이며 개별 사건에 대한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법령과 판례는 자료 확인일 기준입니다. 네이버 블로그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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